top of page
Search

우리 아이가 말이 조금 늦은 것 같아요. 기다려도 괜찮을까요?

  • Sarah Chu
  • 7 hours ago
  • 4 min read

두 돌이 된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사용하는 단어가 적다는 걸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주변에서는“남자아이들은 원래 말이 늦어.”“때가 되면 알아서 다 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기에 조금 더 기다려주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혹시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지금 조금 도와주면 나중에 아이에게 더 쉬워질까?”


아주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그리고 연구를 살펴보면, 우리가 참고할 만한 중요한 점들이 있습니다.


초기 언어발달과 이후 읽기 능력의 연결

많은 부모님들이 의외라고 느끼시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 시기에 쌓는 언어 능력은 이후 읽기 발달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살 때 말을 늦게 했다고 해서 반드시 나중에 읽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구를 따르면 만 2세 전후에 탄탄한 언어 기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만 5세경 음운 인식, 이야기 이해, 읽기 전 단계의 기술을 배우는 데 더 수월한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아동들을 생후 18개월경부터 만 5세까지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도 어린 시기의 어휘 이해와 언어 능력, 그리고 이후의 초기 문해 능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만 2세경 언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아이들은 만 5세경 초기 읽기·문해 기술에서도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언어발달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이후의 발달 과정을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말하기 발달이 읽기와 연결될까요?

아이는 글자를 읽기 훨씬 전부터 이미 읽기를 위한 기초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능력말의 소리를 듣고 비슷한 소리를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운율이 비슷한 단어를 듣거나, 단어를 음절로 나누어 박수를 치는 경험은 이후 파닉스와 글자-소리 연결을 배우는 기초가 됩니다.

어휘력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가 많을수록 나중에 그 단어를 글자로 만났을 때 이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아이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결국 읽기의 바탕이 됩니다.

언어 이해력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따라가며, 점점 더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은 이후 독해력과 깊게 연결됩니다.

언어를 즐기는 경험노래, 동요, 책, 대화, 재미있는 말놀이를 통해 아이는 언어가 단순히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연결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경험을 쌓습니다.

말이 적거나 언어발달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반복할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 5세 전후 본격적인 읽기 학습이 시작되면서 그 차이가 더 눈에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은 아이들은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좁혀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아이마다 발달 속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정확히 같은 시기에 같은 기술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후 18–24개월경 다음과 같은 모습이 여러 가지 함께 관찰된다면, 한 번쯤 언어평가를 통해 아이의 발달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사용하는 단어가 50개보다 적은 경우

    (이중언어 아동은 두 언어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함께 살펴봅니다.)

  •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모와 관심을 공유하는 모습이 적은 경우

  • “신발 가져와”와 같은 간단한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 “우유 더”, “엄마 안아”처럼 두 단어를 연결하기 시작하지 않은 경우

  • 아이의 말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주 대신 설명해주어야 하는 경우

몇 가지가 우리 아이에게 해당된다고 해서 반드시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지, 그리고 조금 더 도움을 받으면 좋은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해볼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리면 따라잡지 않을까요?”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따라잡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표현 언어가 늦게 발달하는 어린아이들 가운데 약 70–80%는 취학 전까지 또래 수준으로 따라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꽤 많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약 20–30%의 아이들은 추가적인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또래 수준까지 따라잡은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령기가 되었을 때 조금 더 미묘한 언어의 어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평소 대화에서는 눈에 띄지 않다가, 읽기나 이야기 이해처럼 언어 요구 수준이 높아졌을 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어린 시기에는 어떤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잡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어평가의 목적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 없다’를 판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현재 아이의 발달이 어디쯤 있는지 이해하고, 기다려도 괜찮은 상황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조금 도와주는 편이 좋은지를 부모님이 보다 명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중에 큰 차이가 생긴 뒤 따라잡으려고 애쓰기보다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부터 자연스럽게 지원해주는 것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언어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평가 후 언어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더라도, 어린아이의 치료가 책상 앞에 앉아 반복 연습을 하는 모습일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기 언어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부모 코칭

기저귀를 갈 때, 밥을 먹을 때, 목욕할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처럼 이미 매일 하고 있는 일상 속에서 언어를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방법을 배웁니다.

부모님에게 또 하나의 ‘숙제’를 드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가장 익숙하고 중요한 사람인 부모님과의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언어가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놀이 중심의 언어활동

어린아이의 언어는 노래, 책, 장난감, 놀이,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자랍니다.

워크시트나 반복적인 훈련보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소통하고 싶어지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트럭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트럭을 가지고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물을 좋아한다면 물놀이를 하면서 단어와 표현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바꾸기보다,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것 안으로 언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두 언어를 같이 배우니까 말이 늦는 걸까요?”“한국어 때문에 영어가 늦어지는 건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구에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이중언어 환경 자체가 언어발달 지연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두 언어를 배우는 아이의 언어발달은 한 언어만 사용하는 아이와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두 언어가 똑같은 속도로 발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는 한국어를 많이 듣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영어를 많이 듣는다면, 어느 시기에는 영어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어 노출이 더 많은 시기에는 한국어가 강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이중언어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이중언어 아동의 언어를 평가할 때는 영어만, 또는 한국어만 따로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두 언어에서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단어와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50개와 한국어 단어 30개를 사용한다면, 아이의 전체 어휘 능력을 이해할 때 두 언어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부모님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궁금증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언어평가를 통해 언어재활사(Speech-Language Pathologist)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이 현재 연령에 적절한 수준인지

  • 조금 늦게 말이 시작되었지만 자연스럽게 따라갈 가능성이 높은 아이인지

  • 지금부터 추가적인 언어 지원이 도움이 될지

  • 아이가 이미 잘하고 있는 언어·의사소통 능력은 무엇인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가는 결정을 강요하는 과정이 아니라, 부모님이 우리 아이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얻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적절한 다음 단계를 선택하면 됩니다.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이 조금 마음에 걸리신다면, 무료 15분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현재 어떤 부분이 걱정되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평가가 필요한 상황인지 또는 가정에서 조금 더 지켜보며 도와줄 수 있는 단계인지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이 막연한 걱정 속에서 기다리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bottom of page